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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은우 대표?” 고종훈은 재빨리 분위기를 살폈다.
구은우는 웃고 있고, 제승원도 웃고 있고, 김원현마저 웃고 있다.
“설마?” 왜 불안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구은우의 대답이 시작되었다.
“제승원 배우의 다음 회사는-” 안 된다. 그 말만은.
“우리 나인입니다.” 콰앙.
GO 엔터에서 얻은 이사 명패가 박살 나는 환상이 보였다.
기껏 큰 회사에서 이사직을 얻어 떵떵거려 보려고 했건만.
“안 돼!” 고종훈이 너무나도 큰 목소리로 외친 나머지 제승원과 김원현이 움찔.
구은우만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고종훈을 바라봤다.
“회사에서 얼마나 지원을 해 줬는데 여기서 발을 빼? 톱스타로 만들어 줬더니 회사랑 상의도 없이 도망을 친다고?” 고종훈의 첫번째 타깃은 제승원이었다. 실시간파워볼
하지만 제승원에게도 할 말은 있었다.
“지원이라니요. J 엔터 시절부터 저는 지원 많이 못 받았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오른 것도 여기 원현이 형이 좋은 대본 추천해 줘서 된 것뿐이고요.” 김원현이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제승원을 톱스타 반열에 올린 전작은 김원현의 강력 추천으로 출연했던 것. 당시 회사에서는 제승원의 출연작을 고르는 일에 큰 신경을 안 쓰고 있었다.
“애당초 그런 대본이 들어온 것 자체가 회사가 급이 있으니까 그런 거 아니야.” 이어지는 고종훈의 말에 김원현이 인상을 찡그리며 끼어들었다.
회사를 앞세우고 자기 배우의 노력을 후려치는 말을 참을 수 없었다.
“돌고 도는 게 대본인데 무슨 회사를 보고 옵니까. 제가 직접 제작진이랑 컨택하고 승원이도 잘하겠다고 몇 번이나 미팅을 해서 성사시킨 일인데. 그때 조금만 도와줬으면 그렇게 과정이 힘들지 않았을 겁니다.” 그 작품의 배역을 맡기 위해 발로 뛰었던 장면들이 지금도 머릿속에 선했다. 대박으로 보답 받았기에 지금은 기쁜 추억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일이 성사될지 몰라 불안한 시간이었다.
“뭐? 그럼 매니저인 네가 위에 제대로 요청을 했었어야지. 회사에 소속 연예인이 한두 명이 아닌데 그걸 어떻게 다 알고 처리를 하나. 네가 이렇게 배우를 빼돌리려고 회사 업무는 태만히 한 것 아냐!” 그 말에 제승원과 김원현이 동시에 벌떡 일어났다.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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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은우가 손을 들어 두 사람을 말렸다.
“고 이사, 만약 미리 알고 처리해 주는 회사가 있다면요?” “뭣?” “미리 출연작을 같이 고민해 주고, 미리 필요한 것 없는지 물어봐 주고, 미리 대표가 나서서 돌아다니는 회사가 있다면 어떨까요?” “그런 회사는 없….” 없다고 말하려던 고종훈의 말문이 막혔다.
실은 있었다. 파워볼사이트
“바로 눈앞에 있습니다.” 그런 회사가 있다.
여기 나인이.
“GO 엔터가 제공할 수 없는 것을 나인은 제공한다. 그것뿐입니다.” 복잡할 것 없는 이야기 아닌가.
구은우는 자신 있는 눈빛으로 고종훈을 바라보았다.

* * 고종훈은 제승원의 대기실을 나왔다.
“뭐야? 무슨 큰 소리가 나?” “막 싸우던데. 제승원이 재계약을 안 할 건가 봐.” “정말? 그럼 저 사람은 GO 엔터 사람이야?” 자신이 지른 고함 때문에 스태프 몇 명이 모여들어 웅성거리고 있었다.
“제길.” 그는 짧게 욕설을 내뱉고 자리를 떴다.
문밖에 서 있어 봤자 사람들 앞에서 체면만 상할 뿐, 소용도 없었다.

제승원 놓치면 안 되는 거 알지?

그럼요.

실수하지 마라. 당장 계약서 받아와. 파워볼게임
이게 김근호의 사무실에서 나오기 전 마지막 대화였다.
실수하지 말라고. 이게 내 실수는 아닌데.
자신이 오기 전에 회사에서 제승원에게 못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구은우가 끼어들었고.
하지만.
과연 김근호가, 이건 네 실수가 아니지, 라면서 관대하게 용서해 줄 것인가.
“하이 씨, 잘 풀리나 했는데. 또 꼬여 들어가네.” 용서의 가능성은 희박했다.
사건이 너무 크다. J 엔터 시절에 보유했던 차서진을 대체할 배우가 제승원인데.
이걸 놓쳤다는 건 실수건 오류건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었다.
지금 필요한 건.
“신사적인 방법으로는 안 된다 이거지.” 비신사적인 방법.
고종훈에게 익숙하디익숙한 방법들.
그는 머릿속에서 그 방법들을 하나하나 넘겨 보기 시작했다.
제일 좋은 건 이미 보유한 약점으로 협박을 하는 것이지만.
전 작품이 터지기 전까지는 회사에서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제승원이기 때문에 오히려 회사가 아는 약점이 없었다.
매니저인 김원현은 지금 보니 완전히 제승원 편이라 아는 게 있어도 입을 안 열 테고.
그럼 결국. “약점이야 만들어 주면 되지.” 찾을 시간은 없으니까.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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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호는 제승원 계약을 무척 급한 일로 생각하는 기색이었다. 그러니 금방 어떻게 됐는지 물어볼 것이다. 그 전에 해결을 해야 했다.
오늘 밤이라도 당장 빠르게 쓸 수 있는 방법. 엔트리파워볼
“일단 걔한테 전화부터 해야겠네.” 골랐다.
한 가지 방법을.
고종훈의 폰에서 신호가 가는데.
그 액정에는 여배우의 이름이 떠 있었다.

* * 고종훈이 한바탕 하고 나간 대기실에서, 나, 제승원, 김원현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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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승원을 방문하고, 밤에 전화를 걸어 송헌성에게 거짓 정보를 흘리고, 오늘 낮에 포레스트 엑터스에서 고종훈을 격퇴하고, 저녁인 지금은 아예 우리 나인과의 동행을 알리게 되었다.
“이제 돌이킬 수가 없어졌네요. 잘 부탁드립니다, 구 대표님.” “나도 잘 부탁합니다. 제승원 배우, 그리고.” 김원현이 가슴을 폈다.
“김원현 매니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대표님. 나인에서도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김원현도 우리가 흡수한다.
제승원의 케어에 특화된 매니저이니 잘된 일. 새로 뽑을 인원을 적응시키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
“좋습니다. 좋은데….” 이제 한배를 타게 된 두 사람을 바라보면서 건넬 말은 바로 경고였다.
GO 엔터에 대한 경고.
“선전포고가 되어 버렸네요.” 고종훈에게 대놓고 이야기를 했으니 GO 엔터에 금방 보고가 들어갈 테고.
“그럼 좀 지저분하게 나올 겁니다. 알죠?”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는 두 사람.
“회사 안에 있으면서 보고 들은 게 많습니다.” “촬영장이랑 집에만 있겠습니다.” 제승원의 말에 김원현이 흘깃 그를 바라봤다.
“평소에는 다른 데 다니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원래도 집에만 있잖아.” “흠, 집이 제일 좋은데. 나가 봐야 귀찮기만 하고.” 제승원은 집돌이인가 보네.
나쁘지 않지. 밖에 다니면서 사건 사고 휘말리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똑똑똑.
“촬영 준비해 주세요.” 노크와 함께 스태프가 촬영을 알려 왔다.
“그럼 다 같이 나갈까요.” * * * 그리고 촉박하게 이어지는 촬영.
제승원은 자신의 연기를 모니터로 확인할 시간도 없이 급박하게 촬영을 해 나가고 있었다.

지이이잉. 세트를 바꾸기 위해서 잠깐 걷고 있는데, 매니저 김원현이 폰을 내려다보았다.
“왔다.” 회사였다. 로투스바카라
연락이 올 것은 예상했다. 어쨌든 김원현의 신분은 아직 GO 엔터의 직원이니까.
“받아. 받아서 뭐라고 하는지 들어 봐.” 주변에 다른 배우들이나 스태프 때문에 스피커 폰으로 하기는 어려웠다. 이미 고종훈 이사가 다녀갔는데 여기서 더 다투면 기사가 날 수도 있다.
“네, 김원현입니다.” 제승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원현은 몇 번 네, 네, 소리만 반복하고는.
전화를 끊고 나서 제승원을 바라봤다.
“회사로 들어오라는데?” “이 시간에?” “네 이야기를 매듭짓자고.” “매듭지을 게 있나. 이미 결정이 내려졌는데.” 고민을 오래 할 수가 없었다.
곧장 촬영에 들어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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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들어가면 내가 너를 빼돌린 것처럼 될 거야. 나중에 너한테 일방적인 파기 운운할 수도 있고.” 법적인 문제로 걸어올 수도 있다.
혹시 모른다. GO 엔터에서 좋은 로펌을 끼면 한동안 골치 아파질지도.
“들어는 간다. 가서 네 입장을 설명하고, 나도 퇴사할 거라고 못 박고 나올게.” “조심해.” “알지. 뭔 짓 할지 모르니까. 회사 밖에서 보자고 해야겠어.” 김원현은 비장한 얼굴이었다.
“구 대표한테 전화. 알지?” “그래. 너는 촬영 끝나면 곧장 집에 가서 박혀 있고.” 이 말을 마지막으로 김원현은 자리를 이탈했다.
그리고 새벽이 되어 촬영이 끝나고.
제승원이 밴으로 돌아오니.
로드 매니저만 앉아 있었다.
“원현이 형은?” “네? 아직 안 오셨는데요.” “그래?” 예상한 대로 시간이 늦어졌다. 아마 회사에서는 김원현부터 어르고 달래려는 모양.
“집으로 가자.” 차는 곧장 출발했고, 새벽이라 막히는 일 없이 집 앞 주차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철컥.
운전석에서 뒷좌석의 문을 거는 소리가 들렸다.
“승원 형님…….” “…회사에서 시킨 거야?” “고종훈 이사님이 잠깐 이야기하고 싶으시다고 해서요.” 그래?
김원현은 회사 근처에 붙잡아 두고 실제 대화 상대는 나구나.


“이야기만 하는데 블박은 왜 빼 놨니.” 운전석 쪽을 바라보니 늘 보이던 내부 블랙박스가 보이지 않았다. “그, 그것도 지시로…….” 로드 매니저에게 따져 봤자 소용은 없는 일.
“됐다.” 제승원은 고종훈 이사가 어떻게 나올지 기다렸다.
혼자 오려나?
아니면 힘 좀 쓰는 애들하고 같이? 요즘 그랬다가는 회사만 골로 갈 텐데.
조용한 주차장.
어느 쪽에서 나타날지 귀를 기울이고 있노라니.

또각. 또각. 또각.
어라? 로투스홀짝
하이힐 소리?
창밖을 봤지만, 운전석 뒤쪽의 제승원 자리에서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후다닥 옆자리로 옮겨서 조수석 뒷자리에서 창밖을 봤는데.
키도 크고 몸매도 좋은 여자 한 명이 그쪽에서 다가오고 있었다.
‘어디서 봤는데?’ 어두워서 잘 안 보였다. 눈에 힘을 꽉 주고 그쪽을 바라봤다.
이윽고 그녀가 주차장의 형광등 아래로 나타났다.
“지서인?” GO 엔터 소속의 여배우다. 본인 능력은 평타, 하지만 배경이 특이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상당한 재력가였는데 그 재력이 금융 사기로 만들어 낸 것이었다.
사기죄로 몇 년 복역하고 나와서 떵떵거리며 잘사는 중.
그래서 대중들은 그 재력의 덕을 보고 있는 지서인에 대해서도 그리 좋은 시선은 아니었다.
야밤. 주차장. 남녀 배우.
각이 선다.
‘열애설 각이네.’ 여기 어디에 지금 GO 엔터 입김이 들어가는 기자가 대기하고 있을 거다.
밀회 사진 몇 장.
재계약을 안 하면 열애설 행.
만약 열애가 아니라고 부인해도 곤란해진다. 인기를 위해 여자를 버리는 남자가 되어 버린다.
그 경우 역시 이미지가 나락으로 가기에는 충분.

톡톡.
차 옆에 나타난 한 남자가 창문을 두드리더니 안쪽으로 들어가라며 손짓을 했다.
싸워서 이길 수는… 없을 것 같았다.
“하, 이거…….” 안쪽으로 들어가 앉으니.

드르륵. 문이 열리고 지서인이. 오픈홀덤
“승원 오빠.” 오히려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해 왔다.
제승원의 어이없는 얼굴은 전혀 신경이 안 쓰이는 듯. 지서인은 이 열애설이 전혀 해가 될 게 없는 입장이었다. 세이프게임
결국 제승원은 한마디를 내뱉었다.
“이거……. 구 대표 말대로네.” “응?” “타. 다 같이 드라이브나 하게.” “다 같이?” 그녀의 뒤에서 갑자기.
“뭐야, 누구야! 뭘 찍어!” 차 옆에 서 있던 덩치의 외침이 들렸다.
“암행어사 출두?” 키가 훤칠하고 잘생긴 남자가 하나 나타나고.
“구 대표님, 그건 좀 안 맞지 않아요?” 그보다 더 크고 곰처럼 우람한 남자가 다가왔다.
“태평이 너는 다른 건 둔하면서. 이런 건 따져?” “암행어사는 공무원이잖아요. 그쵸, 안 이사님?” 키가 작고 민첩하게 생긴 남자가 폰을 들고 이쪽을 찍으면서 대답했다.
“이건 태평이 말이 맞지.” 그리고 그 뒤로도 구 대표가 데려온 남자들이 우르르.
갑자기 주차장이 시끌벅적해지고 말았다.
GO 엔터의 덩치와 로드 매니저는 어쩔 줄을 몰랐는데.
“저도 잠깐 탈까요?” 제일 처음 등장했던 키가 크고 잘생긴 남자가 지서인 옆으로 몸을 실었다.
“구 대표님, 말씀대로네요. 곧장 행동할 거라고.” “그렇죠? 제가 잘 알거든요.” 그 남자, 구은우가 싱그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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