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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 좋은 소스가 있습니다.” STVN의 드라마 국장실.
공선탁은 국장이 되자마자 영화를 만들게 되었고.
바쁜 공선탁을 대신해서 부국장이 된 여민상 CP가 갑자기 소스라는 말을 꺼낸 것이었다.
“좋은 소스요? 매운 맛? 달콤한 맛?” “영화본부 쪽에는 맵고, 우리한테는 달죠.” “그런 맛있는 소스가? 뭔데 그래요?” 김명인, 김명진 형제를 만난 후로 프리 프로덕션 작업은 급물살을 탔다.
김씨 형제의 주도로 스튜디오 낭만에 모인 스태프들이 모두 넘어왔고.
우리 나인 엔터에서도 민재범에 이어 여자 주조연을 몇 명 투입하기로 했다.
그리고 우리만큼이나 영화본부의 드라마 제작도 속도를 내고 있었는데.
“영화본부에서 계약하려는 게 도혜원 작가라는 건 아시죠?” “물론 알죠. 이제는 소문 다 났잖아요.” 옆에서 공선탁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 바닥에 비밀은 없다.
저쪽에서도 우리 영화의 진행 상황을 알 테고, 우리도 저쪽 드라마에 관해 알고 있었다.
나는 여민상이 반복하지 않도록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읊어 보았다.
“도혜원. 대작가 이희라의 보조 작가 출신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 기본기도 탄탄하고 트렌드도 잘 따라감. 이미 스타 작가이고, 이 기세를 잘 유지한다면 본인도 대작가 반열에 들어갈지 모른다는 평을 들음. 이 정도 알고 있어요.” 그런데 여민상이 씨익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로투스홀짝
“그런데 저는 한 가지 사실을 더 알고 있죠.” “오호.” “영화본부 쪽에서 흘러나온 이야기인데 말입니다.” 여민상은 처음부터 드라마 PD로 시작했고, STVN에서는 방송국이 만들어진 지 얼마 안 됐을 때부터 일을 시작했다.
그의 정보망은 공선탁보다 훨씬 나았다.
“도혜원 작가는 이희라 작가의 ‘그 버릇’까지 배운 모양입니다.” 뜸을 또 한 번 들이다니.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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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버릇? 설마?” 나는 알 수밖에 없다.
“뭐, 뭔데요? 구 대표님은 아는 것 같은데. 부국장, 뭔데 그래?” 영문 모르는 공선탁만 나와 여민상 사이로 고개를 휙휙 돌리고 있었다.
“구 대표님은 아시는군요.” “찜콩. 자신이 요구하는 배우를 캐스팅해 줘야 대본을 집필하는 거죠.” “맞습니다. 그렇게 안 하면 이희라 작가 심기가 매우 불편해지죠.” 이희라 작가쯤 되니까 할 수 있는 일이다.
항상 흥행에 성공하는 대작가이니 방송국이나 제작사에서는 요구하는 배우를 캐스팅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만약 그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희라 작가의 심기가 매우 불편해지는데.
예외가 있었다면 단 한 사람.
“구 대표님이 민재범 배우를 준비시켜서 주인공을 따낸 건 지금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립니다.” 여민상이 신기하다는 듯이 나를 쳐다봤다. 아직까지도 내가 어떻게 했는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회귀 전에 봤던 드라마를 그대로 재현했다, 라고는 말 못 하니까.
“그런데 도혜원 작가가 이 작가님처럼 한다고요? 그런 이야기 못 들어 봤는데?” 여민상이 손바닥을 마주 비볐다.
“처음부터 그럴 수가 있나요. 착착 쌓아 가는 거지. 지금은 스타 작가 아닙니까. 더구나 이번에는…. 아시잖습니까?” 영화본부에서 처음 손을 대는 드라마다.
당연히 실력 있는 작가를 쓰고 싶을 것이다. 항간에는 이희라 작가 본인에게도 접촉했다가 까였다는 말도 있었다.
“나름 슈퍼 을인 거군요.” “그런 거죠.” 흠, 도혜원 작가에 대한 정보 하나를 얻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아까 말한 맛있는 소스가 됩니까?” 여민상이 설명을 이어 갔다.
“이번에 영화본부에서 급하게 드라마를 들어가고 있지요.” 우리가 영화를 시작한다는 말에 영화본부에서 발끈해서 드라마를 진행하는 거니까.
보여 주기 식의 의도가 있다 보니 여유 있는 일정은 아니었다.
“그래서 도혜원 작가가 원하는 배우도 급하게 컨택을 하는데…. 아이쿠, 이런!” 추임새까지? 얼마나 맛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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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배우가 일정이 있지 뭡니까. 드라마 출연이 약속이 되어 있어요.” “음.” 어, 감이 온다.
살짝 맛있는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출연 약속한 방송국에서 풀어 주기만 하면 될 텐데. 그 방송국이 마침…….” 풀풀 난다.
맛있는 냄새가 밀려온다.
“우리 STVN이다, 이거 아닙니까.” “이야! 소스 최고네요!” 최고다.
여기 맛집이네!
“와하하핫! 그래? 우리 STVN 드라마에?” 공선탁도 옆에서 폭소를 터뜨렸다.
당연히 안 보내 준다. 로투스바카라
영화본부 놈들, 스태프들을 꼭 쥐고 안 풀었었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겠지.
“제가! 부국장으로서! 국장님과 구 대표님을 돕는 마음으로! 해당 배우를 그대로 쓰도록 이야기를 해 두었습니다.” 나와 공선탁이 벌떡 일어나 여민상을 얼싸안았다.
약삭빠르고 능력 있는 사람을 우리 편으로 하니 이런 재미있는 일이 생기는구나.
공선탁은 여민상의 어깨를 두드렸다.
“자네를 부국장으로 하기를 정말 잘 했어!” “후후후.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입니다. 국장님을 보필하라고 조언했던 구 대표님 덕분이죠.” “아니요, 이번 건은 부국장님이 공을 세운 겁니다.” 훈훈 타임.
우리 셋은 서로를 칭찬하며 잠깐 시간을 보냈는데.
“이번에는 내 차례인 것 같은데요.” 갑자기 공선탁이 웃음을 지으며 말을 꺼냈다.

“음? 뭐죠? 기대되는데요?” 웬만한 희소식 아니면 여민상의 방금 이야기에 이어서 못 꺼낼 텐데.
“성지헌 배우가 우리 작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성지헌 배우가요?” 성지헌.
40대의 탑배우 중 한 명.
연기력도 훌륭하고, 나이에 비해 워낙 외모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30대 주인공까지 소화하는 배우였다. EOS파워볼
업계의 소문도 괜찮은 편이었는데.
“성 배우가 합류한다면 이름값만으로도 보러 올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그렇죠. 제 대본에 성지헌 배우가 관심을 가지다니. 하하하하.” 공선탁은 들떠 있었다. 내가 데려온 배우가 아니라 정말로 대본만 보고 스타가 접촉해 온 거다.
“저, 그런데…….” “??” 한 가지 걱정이라면 주인공 듀오는 김명진과 민재범으로 결정이 나 있다는 건데.
“우리 영화에서 무슨 역할로요?” “빌런이죠. 최종 보스. 왕의 외척 역할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하.
<고려 퇴마사>에서 김명진과 민재범이 듀오로 주연을 맡는다. 퇴마를 해 나가는 과정에서 요괴들을 해방시킨 자가 왕위를 찬탈하려는 외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역할이라면 비중도 크고 나름 또 다른 연기를 보여 줄 만하다.
“캐스팅도 쭉쭉 되고 있으니 프리 프로덕션은 빨리 마무리될 겁니다. 콘티는 이미 나왔고, 스태프들과도 손발이 척척 맞으니 곧 촬영에 들어갈 수 있을 겁니다.” 공선탁은 감독 데뷔에 들뜬 얼굴.
좋아, 괜찮네.
얼른 가 보자고.

* * 그렇게 캐스팅까지 최종을 향해 가고 있었는데.
예상하지 못한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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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 김별 양이 와 있습니다.
어느 날 별이가 대표실을 찾아왔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안녕. 별이가 웬일이니? 대표실에 잘 안 놀러 오잖아.” 예리나 은아가 제일 많이 놀러오고, 다른 멤버들도 간혹 얼굴을 비춘다.
하지만 별이는 그중에서 안 나타나는 편이었다.
“예…. 부탁드릴게 있어서 왔어요.” 그것도 부탁 때문이라니.
정말 드문 일이다.
“뭐든지 말해 봐. 내가 들어줄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들어줄 테니까.” 별이한테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다. 엔트리파워볼
“고려 퇴마사라는 작품의 대본을 봤거든요.” 아…….
방금 한 말이 무색하다.
들어주기 까다로운 부탁인 듯한데.
“거기 주인공 두 사람하고 일행이 되는 어린 소녀 역할이 있잖아요.” 주인공은 남자 두 사람이지만, 그 일행에는 주조연급의 여자 배역이 있었다.
“저도 그 역할 오디션을 봐도 될까요?” 흠.
다행히 아예 역할에 넣어 달라고 하지는 않네. 별이도 연기를 제법 하고 있으니 그렇게 말할 수도 있을 텐데.
“그 영화 말이지…….” 나는 일부러 살짝 말을 끌었다.
솔직히.
고민이 된다. 이 작품은 그룹 내의 영역을 놓고 벌이는 대리전이나 마찬가지다. SJ에서도 주목도가 상당할 거란 이야기다.
특히, 경쟁 관계인 김청화는 우리 실력을 확인하는 차원에서도 꼭 보게 될 거다.
그러면 별이의 얼굴도 드러나게 될 텐데.
지금까지는 그냥 자기 삶을 살아온 거니까 상관없지만.
여기에 출연하면 간접적으로 SJ 내의 대결에 휘말리는 셈이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별이한테는 그게 의미가 크다.
자칫, 공격을 받을 수도 있고 말이다.


별이 본인은 거기까지 아는지 모르겠는데.
“음, 별아.” “네.” 안 되겠다.
준비 없이는 얘한테 너무 위험해.
한 번은 쉬어 가자.
“이번 작품에는 감독님이 원한 여배우가 따로 있거든? 공선탁 감독님이 은아를 원하셔서 말이야.” “감독님이요?” “응. 생각해 둔 그림이 있나 봐. 내가 반드시 좋은 작품을 구해 줄 테니까 이번 작품은 은아한테 양보하면 어때?” 별이는 잠시 생각하는 표정이었지만 곧 입을 열었다.
“은아 언니한테 양보하는 거면 괜찮아요.” 착해.
시크하지만 착한 애다.
인사를 나누고 별이를 내보내고 나서. 파워볼게임
나는 의자 깊숙이 몸을 묻었다.
“이번 작품 마치면 김현 부사장하고 이야기를 해 봐야겠네.” 그녀를 보자마자 별이를 떠올렸다.
만약 김현이 영화사업본부까지 장악하게 된다면 나인 엔터도 SJ에서 영화를 많이 하게 될 텐데.
그때마다 별이를 뺄 수는 없다.
“한 번은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야겠어.” 별이를 위해서.
정리를 해 줄 때가 다가온다.

* * 그리고 얼마 안 되어.
공선탁 감독은 현재까지 캐스팅된 주요 배역들과 헤드 스태프들을 모아 회식 자리를 열었다. 당연히 나도 그 자리에 참석했다.
헤드 스태프들에게 인사를 건네는데.
“우본학 조명 감독님이시죠? 나인 엔터의 구은우입니다.” “아이고, 구 대표님이시구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많이 들었다?
그냥 예의상 하는 말이 아닌 느낌인데.


그런데 이 반응은 다른 사람과 인사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김지혁 편집기사님, 반갑습니다. 나인 엔터의 구은우입니다.” “반갑습니다, 구 대표님. 덕분에 합류했습니다.” 덕분?
김명인 촬감이 불렀을 텐데 왜 내 덕분이지? 파워볼사이트
내 궁금증을 김명인 촬감 본인이 풀어 주었다.
“구 대표님이 초짜 작가나 PD 데리고 대박 치는 거는 영화계에도 이야기가 돌거든요. 이번에는 그 감독 버전이라고 하면서 설득을 했습니다. 하핫.” 아아.
“그래서 다들 기대가 대단해요.” 아아아.
부담스럽… 지 않아.
기대한 만큼 대박 칠 테니까 부담 가질 이유가 없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러 몸을 돌리는데.
“아잇, 재범 씨, 또 부딪혔네요.” “하핫, 죄송합니다. 대표님.” 아까부터 민재범하고 자꾸 몸이 부딪힌다.
“왜, 왜 그러는 거예요?” “네?” “너무 붙어 있잖아요.” 부딪히는 게 문제가 아니라, 민재범이 내 옆에서 떨어질 줄을 모른다.
“나한테 할 말 있어요?” 오늘따라 이상하게 붙어 있네.
그런데 민재범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제가 어젯밤에 안 좋은 꿈을 꿨거든요.” “예?” “시한폭탄이 터지려고 하는데 손도 못 쓰고. 결국은 터져서 그때 깼어요.” “아아.” “오늘같이 좋은 날 말이죠.” “어…. 그래서요?” 이번에는 활짝 웃는 얼굴이 되더니 엄지까지 치켜세웠다. “이럴 때는 구 대표님이 특효 아니겠습니까. 어떤 불운도 막아 준다. 인간 부적 구은우!” “예에?” ‘불운왕’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민재범이다. 그 불운을 모두 날려 준 게 바로 나였고.
어느새 그에게만은 내가 네 잎 클로버나 말 편자 같은 행운의 상징이 된 모양이다.
“미신에 제일 피해를 본 사람이 그러기예요?” “당연히 미신 안 믿지만요. 가끔은 기분이 이상할 때는 괜찮잖아요.” 그러면서 옆에 다시 붙었다.
이거, 이거, 나는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 가는 거지?
다행히.
민재범의 주의를 끌 만한 일이 생겼다. 실시간파워볼
“성지헌 배우님.” 회식 자리로 성지헌이 들어온 것.
공선탁이 직접 공들여 조율했다. 현재 구두계약이 완료되어 자잘한 조항들만 완료하면 되는 상태.
그의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렸다.
김명진과 성지헌은 서로 안아 주며 회포도 푸는 모습이었고.
“안녕하세요, 민재범입니다!” 예의 바른 민재범은 90도 인사를 하며 성지헌을 반겼다. 연기력 좋고.
우리 주연들과의 관계도 괜찮아 보이고. 파워볼실시간
철저한 관리로 대중들에게도 이미지 좋고.
나도 인사하러 가야겠네.
“반갑습니다. 나인 엔터의 구은우 대표입니다.” “아, 구 대표님이군요. 반갑습니다. 성지헌입니다.” 그리고 인사에 뒤따르는 절차가 있다.
오직 나만의 절차.
“네, 성지헌 배우님.” 이름을 부르고, 눈을 맞추며.
5, 4, 3, 2, 1.
떴다.
인성창을 본 나는 웃으며 악수를 마쳤다.
민재범은 성지헌에게 더 말을 걸고 싶은지 다시 끼어들어서는.
“선배님, 팬입니다. 저 선배님 나오신 작품 다 봤습니다. 함께해서 영광이고….” 이런 저런 말을 늘어놓고 있었다.
정말 팬이었나 보네.
흠, 그런데 어쩌나.
재범 씨의 불길한 꿈, 맞아 버렸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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