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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대표님의 눈을 믿도록 하죠.” 나인의 대표실.
어제 한 감독의 사무실을 방문한 결과를 김현에게 전달하고 있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한진건을 쓰자는 이야기를 꺼냈다.
충분한 근거를 확보해서 말하고 싶었지만, 우리는 김홍학 회장이 정한 시간까지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일단 말부터 하고 봤는데.
“그럼요. 연예인들 보는 눈은 구 대표님만 한 분이 없으니까요.” 김현은 흔쾌히 내 의견을 받아들였다.
“감사합니다. 직접 만나 보니 알겠더군요. 알려진 것보다 괜찮은 사람이었습니다.” “알겠어요. 다른 남자주인공은 안 구해도 되겠네요.” 김현이 이렇게 수긍했으니 휘하의 임원들도 별말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구 대표님.” “네?”
“대표님이 보기에 괜찮았다고 하니까 궁금한 건데요. 평판은 왜 그렇게 안 좋은 건가요?” 당연한 의문. 파워볼사이트
나 역시 그게 궁금하단 말이지.
“그건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알아보는 중입니다.” “네, 알게 되면 저한테도 알려 주세요.” “당연하죠.” 이렇게 김현과의 통화를 마무리하고.
곧장 이재홍 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구 대표님, 하루 만에 전화를 주시고.
“하하하, 이 기자님 수준에 하루면 충분하잖아요?” 어제 한진건의 평판이 왜 이 모양인지 조사를 부탁했다. 기자 중에서도 정보력이 좋은 이재홍이다. 이전에는 정보를 부탁하면 그날 저녁에도 알아봐 주고는 했다.

스읍. 정보가 없는 건 아닌데 아직 확실히는 모르겠습니다. 이건 시간이 좀 더 걸리겠어요.
그래? 이 기자에게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의외네요.” – 그쵸? 저도 금방 확인할 줄 알았는데. 지금까지 확인한 정보라도 말씀드릴까요?
“부탁합니다.” 일단 들어 두면 다른 곳에서 들리는 정보와 조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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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안 좋은 소문이 나오기 시작한 시점은 영화 <소용돌이는 조용하다>를 찍을 무렵부터였어요. 세이프파워볼
“생각보다 커리어 초반이 아니네요? 라이징 스타일 때부터 소문이 안 좋았다고 했었는데.” – 그 영화 찍을 때면, 라이징 스타 타이틀을 벗기 시작할 무렵이죠. 다음 영화부터는 입지가 완전히 자리를 잡았었으니까.
“흐음.” 뜨기 시작하면서 스타병에 걸렸다는 건 헛소문이었네.

그리고 특기할 만한 사항이 있어요. 이게 신기해요.
“뭡니까?” – 당시 그 영화 관련한 여배우들이나 여자 스태프들한테서 말이 많이 나왔다는 겁니다.
“여배우나 여자 스태프들한테서요?” 이상한데?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그의 인성창을 확인했다. 여자 문제가 있을 타입은 아니었다.

이상하죠. 그래서 여자 문제가 있나 싶었는데 또 그런 건 아니에요.
“그렇죠. 소문의 내용도 까칠하다는 쪽이잖아요.” – 맞습니다. 그러니 좀 더 알아볼게요.
“감사합니다.” – 뭘요. 서로 돕고 사는 사이에. 허허허.
이 기자와는 그 말을 끝으로 통화를 종료했다.
흐음.
뭘까? 여자들한테만 더 까칠한가? 인성창을 보면 그럴 리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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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시각, 나인 엔터의 1층. 두근거리는 마음을 품은 한진건이 건물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들어와 버렸다. 이제 돌이킬 수 없어.’ 물론 돌이킬 수 있었다. 발걸음만 180도 돌리면 될 일. 하지만 잔뜩 긴장한 한진건은 그런 생각조차 못 하고 있었다.
그냥 쭈뼛쭈뼛, 눈앞에 보이는 데스크를 향했다.
‘뭐라고 말하지?’ 갑자기 구은우 대표에게 면담을 요청할 수도 없고. 약속도 없이 놀러 왔다고 하기도 그렇고. 아니, 그 전에 오늘 그녀가 와 있기는 한가?
생각을 정리 못 한 상태로 데스크 직원과 눈이 마주쳤는데.
“어머, 한진건 배우님이시죠?” 나름 커리어를 잘 쌓아 온 한진건이었다. 데스크 직원은 그를 한 번에 알아보았다. 세이프게임
“맞습니다. 한진건입니다. 안녕하세요.” 생글생글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직원 덕분에 긴장이 조금 풀어졌다.
그리고 행운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대표님이 한 배우님이 방문하실 수도 있다고 전달해 놓으셨어요.” 오오.
한진건은 감탄했다.
구은우 대표는 나인 사옥에 가 봐도 되냐고 한 말을 기억해 주었다. 데스크에 말까지 해 놓다니.
그럼 이대로 들어가서 슬슬 돌아다녀 보면….
“구 대표님한테 지금 연락드릴까요?” 그건 좀.
한진건은 괜히 스스로 찔리는 상황이었다.
구 대표와 인사를 나눈 후에 사옥 구경을 부탁하고, 안내를 받아 돌아다니며 베리걸즈를 찾아봐도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진건은 그런 당당한 접근은 엄두가 나지 않았다. 산업 스파이마냥 몰래 잠입해야겠다는 생각뿐. “아니요. 저 다른 용건도 있어서요. 아하, 아하하.” “네, 알겠습니다.” 데스크 직원은 웃으면서 한진건에게 방문증을 건네주었다.
실물을 처음 본 한진건은 영화랑 똑같았다. 어딘가 매섭게 생긴 얼굴, 목소리도 카랑하니 날이 서 있어서 나쁜 남자 스타일의 매력이 물씬 풍겨 나왔다.
“그럼 즐거운 방문 되세요.” “감사합니다.” 오픈홀덤 나쁜 남자치고는 예의 바르게 꾸벅 인사를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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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를 떠난 한진건은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혼란에 빠졌다.
‘어라…. 어디로 가야 할까.’ 베리걸즈가 모두 와 있다면 가수 연습실 쪽일 테고, 아니면 연기 연습실에 있을 수도 있고.
‘막상 보면 어쩌려고?’ 자신은 여자들한테 먼저 접근해 본 적이 없었다. 학창 시절에는 무섭게 생겼다는 이야기만 많이 들어서 이성에게 말을 걸 생각도 안 해 봤었다. 연예계에 들어와서도 마찬가지.
사실 외모가 아니라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도 말을 걸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를까?’ 한진건은 혼란에 휩싸인 채로 나인 엔터의 복도를 좀비처럼 정처 없이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나인 엔터 대표실.
“대표님, 한진건 배우님이 지금 나인 엔터 안에 있다는데요?” 자료를 가져온 비서 이나라가 한진건의 존재를 알렸다.
“음? 한진건 배우가요?” “네. 회사 안을 돌아다니고 있대요.” “회사 안을? 돌아다녀요?” “네, 직원들이 말해 주던데요.” 산업 스파이를 흉내 내려고 한 한진건의 의도와는 달리, 그는 곳곳에서 목격당하고 있었다….
구은우는 고개를 갸웃했다.
와 보고 싶다고 하기에 데스크에 말은 해 두었다만, 생각보다 빨리 왔다. 어제 만났는데. 그런데 왜 나를 만나러 안 오고?
“제가 가 볼게요. 몇 층에 있대요?” “음…. 아까는 3층이요.” “아까는?” 구은우는 회사를 돌아다니고 있는 한진건을 잡으러 출동했다.
그리고 한진건은 이런 상황은 전혀 모른 채.
자신의 행운에 몸을 떨고 있었다.
“이, 있다…….” 연기 연습실이라고 해서 뭘까 싶었는데, 앞쪽에 살짝 높은 단을 만들어 둔 방이었다.
한진건은 어느 복도의 중간에 서 있었다. 한쪽 끝에 연습실이 있고, 열어 놓은 넓은 문으로 대사를 주고받는 두 사람이 보였다.
박은아와 김별이었다.
랄라비통 행사장에서 본 두 사람.
그날, 저 둘 중 한 사람이 한진건의 마음을 직격했었다.
‘바, 발이 안 떨어져…….’ 대책 없는 방문이었다. 혹시라도 작품이 무산되면 아예 올 수도 없을까 봐서 무작정 왔다.
왔고, 눈앞에 있다.
근데 뭐라고 하지?
‘하하하하, 또 보는군요? 아니야, 저 둘은 행사장에서 날 보지도 못했을걸.’ ‘저는 한진건이라고 합니다? 아니야, 딱딱해.’ ‘와아, 저는 베리걸즈 팬이에요? 아니야, 거짓말은 좋지 않아.’ 의견 제시와 반박이 수없이 오고 갔다.
자신이 이렇게 논리적인 인간이었나, 이런 식이면 토론 대회를 나갔어도 됐겠다, 이런 생각까지 들 지경인데.


바로 이 순간.
한진건이 중간에 서 있는 복도, 한쪽 끝에는 연습실이 있고, 그 정반대 편에.
구은우 대표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 저기 서 있네.” 구 대표는 한진건을 발견했다.
요령도 모르고 순수하다더니, 인성창의 설명답지 않았다. 혼자 나인 엔터를 돌아다니며 직원들에게 예의 바른 인사를 하고 있다니 말이다.
문득, 저쪽 끝 연습실에 은아와 별이가 보였다.
‘그러고 보니 베리걸즈 팬이랬었나?’ 미팅 때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그럼 혹시 베리걸즈 보려고 돌아다닌 건가?
‘외모랑 달리 귀여운 구석이 있군.’ 그리고 이 순간, 한진건 역시 구 대표를 발견했다. ‘히이익?!’ 구은우 대표는 한진건을 보고 베리걸즈 팬인가 보다 정도의 생각만 했는데.
찔리는 게 있는 한진건은 달랐다.
화들짝 놀라 구 대표를 못 본 척 반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아니, 하지만 이쪽은…. 아아…….’ 연습실이 있는 방향.
‘포위당하고 말았어.’ 아무도 포위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진건은 혼자서 숨이 가쁘고 땀이 흘렀다.
‘정신 차려. 좋은 핑계가 있을 거야. 연기를 하라고!’ 다행히 자신은 배우였다. 이 정도 위기쯤은 넘길 수 있는 연기력이 있었다.
‘그, 그래. 가볍게 인사한 다음, 회사 구경하러 왔다고 하자. 속마음은 번호 교환이지만…, 그건 눌러 놓자고.’ 후웁, 후웁. 나는 그저 다른 회사가 궁금했던 배우일 뿐이다. 한진건은 깊게 숨을 쉬며 배역에 몰입했다.
이때쯤, 연습실에 있던 은아와 별이도 한진건을 발견했다.
“별아, 저 사람, 배우 아냐?” “맞아. 얼마 전에서 랄라비통 행사장에서도 봤어.” “어? 거기에 있었다고?” 드디어.
한진건이 두 사람에게 도착했다.
‘번호 좀 주시겠어요? 속마음은 눌러 놓고. 회사 구경하러 왔는데 우연이네요. 겉마음 세팅 완료.’ 그는 연기에 자신감이 있는 배우였다.
몰입도 오케이. 로투스홀짝
입을 열었다.
“번호 좀 주시겠어요?” ‘…응?’ 곧 한진건의 마음속에 비명이 울려 퍼졌다.
겉마음이랑 속마음이랑 바뀌었잖아!!

* * 그날 밤, 베리걸즈 숙소.
사옥을 옮기고 얼마 안 되어 베리걸즈 역시 각자의 넓은 방이 있는 숙소로 이사를 했었다. 사이가 좋은 베리걸즈는 따로 나가지 않고 모여서 지내는 것에 동의했다.
그래서 은아가 중대 발표가 있다며 호들갑을 떨었을 때 다들 자리에 모일 수 있었다.
물론 멤버들의 반응은.
“정말 중대 발표 맞지?” “은아 언니…, 또 별일 아닌 일로….” “만약 그럼 혼내 줄 거예요!” 예리, 지연, 미나가 각자 의심의 눈초리로 은아를 바라보았다.
“아니야! 정말로 중대 발표닷!” “으음…….” 옆에서 별이만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다. 로투스바카라
은아의 호언장담에 예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들어 볼 테니까. 뭔데 그래?” 은아는 몸을 굽힌 채 힘을 주더니 힘차게 뛰어올랐다.
“드디어! 연예인이! 폰번을 물어보았습니다!” “에엑?” “…에엑?” “에에엑?” 예리, 지연, 미나에게서 동시에 놀란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놀라움은 끝이 아니었다.
뛰어오르면서 하늘을 찔렀던 은아의 오른손이 유연하게 휘릭휘릭 움직이며.
검지가 별이를 가리켰다.
“우리 김별 양에게!” 별이의 얼굴이 발그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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