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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말고 숲(1) > -대, 대장님이!?
-저 새끼? 레벨이 몇 인거지?
-다들 저 새끼부터 죽여!
크루웰 엘리트 마법사들이 나를 향해서 팔을 내민다.
거의 4, 50발에 달하는 어둠 화살들이 빗줄기처럼 쇄도해온다. 하지만 이걸 맞기엔 1200대에 달한 내 민첩 스탯이 너무 높았다.
번개처럼 바닥을 박차고 횡으로 이동, 도중에 직각으로 바닥을 박차며 대쉬했다. 가장 가까운 상대의 미간에 검을 쑤셔 박고, 상체를 회전하며 옆에 있는 다른 마법사의 목덜미에도 단검을 박아 버렸다.
-커흐헉! 세이프파워볼
역시 이계 쪽도 마력 계열은 방어력이 낮은 편인가.
그 때 나를 향해 쇄도해오는 세 명의 크루웰 엘리트 레인저. 내 그림자 속에서 튀어나간 유준이가 두 놈을 공격해 들어간다.
이런 전투방식도 괜찮은데? 유준이 쪽은 신경을 끄고 다음 엘리트 마법사를 향해서 직선으로 대쉬했다. 상대가 당황해서 팔을 휘적대며 쉴드를 전개했지만 채 완성되기도 전에 정수리를 세로로 쪼개 버렸다.
-미, 미친!?
-저 새낀 움직임이 왜 저렇게 빨라?
-다들 방어진형을 갖춰라!
-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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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쯤 되니 헬레스티아 파워볼실시간 병사들 역시 주춤댄다.
거 봐라. 역시 지금의 나는 이계의 군주들과 싸울 때보다 훨씬 더 강해졌다.
항상 느끼지만 헤카무트의 시련은 한 층 한 층을 오를 때마다 전투력이 현저하게 증가한다. 특히 높은 난이도를 오르고 있는 내 경우에는? 단 한 층만 오르더라도 최소 100, 많게는 200이라는 프리 스탯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층을 오를 때 느끼는 난이도는?
여전히 불지옥 모드에 가까웠다.
맞다.
이건 절대로 내가 예전처럼 약해서가 아니다.
헤카무트의 시련이, 아니, 정확히는 나에게 주어진 시련이 더럽게 어려운 탓이다.
마치 누군가가 내 성장속도를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그래서 스스로 강력해졌다고 느낄 수 있는 때는? 교차계층이나 안전구역과 같이, 대부분이 지금처럼 타인과 만날 수 있는 장소들에서만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푸화악!
머리통이 허공으로 솟구치자 피의 분수가 터진다.
단 한 치의 망설임조차 없이 지그재그로 이동하며 계속해서 헬레스티아 쪽을 베어나갔다.
놈들 역시 두려운 기색이 역력하다. 은폐 스킬을 사용하려는 레인저 놈의 복부에 동료의 창을 쑤셔 박고, 마법사의 어둠 화살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집어던져버렸다. 순간 가속을 사용한 후 놈들 사이를 가로질러 달리며 순식간에 너댓놈의 목을 날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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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다른 친구들은 실시간파워볼 더 없냐?” -끄허어어억! 아아아아아악!
“있으면 있다고 말을 해.” -끄헉! 아아아악!
유준이가 넷.
내가 총 열둘.
전부 쳐죽인 후 겁에 질린 놈 둘만 남겼다.
싸늘하게 식어가는 이계 병사들의 시체에 곧바로 수집가 효과를 사용했다. 시체 수집가도 레벨이 4까지 올라서, 예전에 비하면 스킬을 얻을 확률이 많이 올랐다.
뭐 그렇다고 해봤자 어차피 40마리에 스킬을 하나 얻을까 말까 했던 것이, 20마리에 하나를 얻는 정도로 변했지만.
뭐 이대로 레벨을 올려나가다 보면 언젠간 큰 도움이 되겠지.
[은폐 Lv.1] 스킬 등급 : B+ 사용 효과 : 30초 동안 모습을 감춥니다.
재사용 대기시간 : 60분.
특징 : 감이 좋은 사람에겐 들킬지도.
[돌진 전차 Lv.1] 스킬 등급 : B+ 사용 효과 : 200% 공격력으로 돌진합니다.
패시브 효과 : 시전 도중 방어력 200% 증가.
재사용 대기시간 : 20초.
특징 : 잘못 쳐박으면 저승까지 도달.

16마리에 스킬 2개? 오늘은 행운이 좀 따라주는데.
크루웰 엘리트 레인저에게서 <은폐> 스킬을 얻었고, 크루웰 돌격 대장에게서 <돌진 전차>를 얻었다.
둘 다 그럭저럭 괜찮아 보이니 일단 챙겨두자.
다만 특징을 읽어보니 하나씩 나사가 빠진 느낌이라서 조금 애매모호하긴 했다. 은폐지만 들킬 가능성이 있고, 돌진 전차지만 돌진하다가 골로 갈수도 있다는 소리잖아.
“다들 안 움직이고 뭐하십니까?” “예?”
“이 새끼들 빨리 묶어버려요.” 헬레스티아 병사들을 모조리 박살낸 후 입을 열었다.
그제야 무기를 손에 든 채 반쯤 넋이 나가있던 각성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놀란 토끼 눈으로 이쪽의 모습을 연신 힐끔거리는 걸 보니, 아무래도 차유준과 내가 이계 놈들을 너무 쉽게 제압해서 놀란 모양인데. 당연한 일일 거다. 예상컨대 30계층의 각성자들은 대다수가 150에서 200사이 레벨일 테니까.
“목숨을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뭘요. 다 돕고 살아야 잘 사는 거 아니겠습니까.” “설마 저 괴물 놈들이 29계층에까지 나타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당신들이 아니었다면 거의 전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을 겁니다.” “젊은 친구가 어떻게 그런 힘을 쌓은 거야? 정말 대단해.” 상황이 종료되자 각성자들이 우리에게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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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뭘 인사씩이나. 그렇게 고마우시면 물질적인 것으로 갚아주셔도 되는데.
아무튼 그렇게 상황이 종료된 후.파워볼사이트
아침에 떠나왔던 마을, 즉, 전이 공간의 거점으로 되돌아갔다. 우리가 등장하자 한창 훈련 중이던 마을에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특히 30계층 괴물들이 29계층에 나타났다는 소식이 모두에게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각성자들이 모든 상황을 설명하고.
지휘관급 인물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인원은 총 30명 정도인 것 같은데.
동서양인이 다양하게 섞여있었다.
개중 한 명이 악수를 청해왔다.
“이야기는 모두 들었네. 당신 이름이?” “어? 한국인이십니까? 정우현입니다.” “도와줘서 고맙네. 최정환이라고 하네.” 잠시만, 최정환?
최정환이라고?

분명히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파워볼게임 이름인데.
아, 생각났다. 10계층 안전 구역 <윌틈 퀄른>에서 들어본 적이 있는 이름이다.
물론 동일 인물이 틀림없을 때의 이야기겠지만. 분명 최정환이란 사람의 별명이 동부의 무신이라고 들었다. 10계층에서 공격대를 이끌고 필드 보스를 쓰러뜨린 사람이라던데. 나에게 최정환에 관한 이야기를 해준 사람은 다름 아닌······ “우, 우현씨?” “송아씨?”
“정우현씨!?”
헐, 뭐야. 10층에서 헤어진 백송아가 왜 여기에 있어?
아니, 백송아 뿐만이 아니었다. 백송아가 이끄는 공격대의 부공격대장인 김석영도 함께 있었다.
두 사람이 순식간에 나에게 다가온다. 환한 표정으로 셋이서 손을 마주잡았다.
미쳤잖아, 이거? 설마 10층에서 헤어졌던 옛 동료들을 여기에서 다시 만나다니. 특히 백송아는 아예 방방 뛰었다. 그녀가 최정환에게 나를 다시 소개했다.
“총대장님! 이 분이 바로 제가 말했던 그 사람이에요!” “뭐? 이 사람이? 그 필드보스 페르고르트를 쓰러뜨렸다는?” “예! 세상에, 여기서 우현씨를 다시 만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어요.”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네요. 하하.” 참 인생이라는 건 한치 앞을 알 수가 없다더니.
상당히 서둘러 29계층까지 올라왔다고 자부했는데. 설마 백송아와 김석영이 먼저 여기에 도착해 있을 줄이야.
물론 현실적으로 생각해도 절대로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내 경우에 일단 10층에서 15층까지 오르는 동안 상당히 많은 시간을 소비했으니까. 또한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높아서 남은 시간을 거의 풀타임으로 썼다.
즉.

두 사람이 20계층 안전구역을 곧바로 엔트리파워볼 통과했다면?
혹은 하루이틀내로 21계층을 떠났 다면? 타이밍 상 30계층쯤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었다. 그래도 이렇게 딱 만나질 거라고는 상상조차도 못했지만.
그렇게 잠깐 동안 해후(邂逅)의 시간을 보냈다.
백송아의 설명을 들어보니, 지금 이곳에 머무르고 있는 상당수의 지휘관들이 과거에 공격대를 이끈 전적을 갖추고 있는 이들이란다.
“아무튼 정말 잘됐군. 여러모로 힘이 필요한 찰나에.” “저희 모두 앞으로 3일 뒤에 30계층을 탈환하러 헤스브렌으로 향할 거예요.” “29계층에 저놈들이 나타났으니, 어쩌면 좀 더 서둘러야 할지도 모르겠군.” “아무래도 자네가 잡아온 놈들을 고문해봐야겠어.” 지휘관급 각성자들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주도했다.
자신들의 운명을 예감한 헬라스티아 포로들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지휘관 중 하나인 알렉스라는 남자가 밧줄에 묶여있는 괴물의 허벅지를 단검으로 푹 찔렀다.
날카로운 비명을 내지르는 헬레스티아의 병사. 하지만 입은 열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지극히 잔인한 광경이 거의 30분 가까이 이어졌다.

“형?”
유준아 넌 보면 안 돼.
괴물 목은 잘라도 되지만.
그래도 고문은 보면 안 돼. EOS파워볼
안 된다면 그냥 안 되는 거야.
“젠장! 이렇게까지 해도 입을 안 연다고?” -끄으으어억! 허헉, 헉! 허억! 허억! 마, 말 못해. 저, 절대로.
-쓰, 쓸데없이 입을 열었다간 너희들의 고문보다도 더 처참한 꼴을 겪게 된단 말이다.


-흐헉, 끄허헉! 사, 산채로 가죽을 벗겨도 말 못해! 군주님께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다!
“이런 지독한 새끼들이. 대체 군주라는 놈이 어떤 놈이길래?” -끄허어억! 끄으으윽!
아무리 봐도 도저히 입을 열 분위기가 아닌데.
차라리 아까 전에 쓸어버린 시체들을 여기로 가지고 오라고 말할까?
나라면 죽은 시체들을 상대로 <기억 도둑> 스킬을 사용할 수 있으니까.
아니지, 잠시만. 문득 좋은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그걸 사용하면 되잖아. 북적대는 인파를 헤치고 최정환과 백송아가 서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저한테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로투스바카라 “방법? 어떤 방법 말인가.” “이놈들의 정보를 빼낼 방법이요.” “우현씨?”
인벤토리를 열어 가방에서 약병을 꺼내들었다.
지휘관급들이 상황을 지켜보는 가운데, 괴물 놈들의 몸에다 포션을 콸콸 부었다.
왜 오히려 몸을 낫게 해주는지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별 수 없었다.
내가 생각해낸 방법을 사용하려면 얘들이 고통에 정신을 빼앗기면 안 되니까. 이 스킬을 사용하면? 이 녀석들이 느끼는 고통이 곧 내 고통이 되니까.
-뭐, 뭐야 이건? 회복약?
-드디어 포기한 거냐?
[정신 연결 Lv.2] 스킬 등급 : B 사용 효과 : 목표 대상과 정신을 연결합니다.
재사용 대기시간 : 25분.
특징 : 부작용을 조심하는 편이.
-흐헉!? 뭐, 뭐냐?
-서, 설마!? 이런 젠장!
자신들에게 내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눈치 챈 걸까.
헬레스티아 병사들이 의식 연결을 거부하듯 몸을 비틀며 발악을 한 그 순간.
행여나 자결이라도 할까봐 주둥아리에 고문 도구를 그대로 쑤셔 박았다.
그렇게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떠올리기 싫어도 질문을 받는 순간, 뇌가 자연스럽게 중요한 기억을 떠올려버리게 될 테니까.
-제발 이러지 마라!
-차, 차라리 죽여라!
어? 잠시만.
뭐야 이게.
‘내일 이 시각에 29계층을 공격한다.’ ‘우리는 최종 점검을 위해 29계층에 보내진 부대.’ ‘이미 우리 헬레스티아 쪽은 대부분의 전투 준비가 끝나있는 상태.’ ‘전투용 증폭장까지 29계층 곳곳에 설치 완료를 마쳐뒀으니까.’ ‘증폭장을 사용하면 일시적으로 전투력이 추가로 100%까지 상승한다.’ ‘내일이면 아우레스 놈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멸절시킬 수 있겠군.’ ‘헬레스티아의 찬란한 미래를 위하여.’ 정보를 얻었다.
얻긴 얻었는데.
내용이 끔찍했다.
예상보다 훨씬 더.
헬레스티아 놈들에게서 얻은 정보를 여과 없이 말해줬다.
놈들이 내일 이곳에 쳐들어온다는 이야기를 듣자 모든 이들의 표정이 사색으로 변했다. 지휘관들이 전투용 증폭장에 관한 내용을 듣고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가만히 모든 이야기를 듣고 있던 동부의 무신, 최정환이 무거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선제공격을 준비해야겠군.” 나무 말고 숲(1) 끝.
-by 서필(徐筆) < 나무 말고 숲(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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