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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131
NPC가 합류했다.
정식 파티가 아니라 나를 지원해 주는 지원병이다.
그리고 이 지원병은 너무나도 훌륭하다 못해 최고라 할 수 있다.
일단 다른 무엇도 아닌 엄청난 작업량을 군말 없이 해결해 준다는 거다.
“어우야. 빠르네.” 병사 일백 명이 오크의 시체를 처리하는 모습을 보곤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병사 한 명이 한 마리의 오크를 순식간에 도축했다.
들고 있는 도축용 칼이 한번 휘둘러질 때마다 오크의 시체가 쩍쩍 갈라졌다.
가죽을 벗기는 일은 마치 과일의 껍질을 벗겨내는 수준이었다.
살과 뼈를 분리하는 작업은 수박의 씨를 제거하는 듯한 느낌으로 쑥쑥 뽑아내더니 한곳에 차곡차곡 쌓았다.
한 마리의 오크를 도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1분가량.
한 번에 백 마리씩 처리한다는 가정 아래 한 시간이면 오천 마리는 거뜬하게 해결해 낼 작업 속도였다.
이건 엄청나게 빠른 속도다. 시스템의 힘이 아 파워볼실시간 닌 순수한 인간의 힘으로 하는 것이니 말이다.
물론 내가 하는 게 더 빠를 수도 있다.
도축 스킬을 쿨타임이 따로 없기에 그저 손을 뻗어 계속해서 사용하면 된다.
거기에 해골 소환 스킬과 병행하며 사용하면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귀찮은 게 문제지.’ 이게 문제다. 스킬을 계속해서 사용해 줘야 하고, 정리도 해야 하니까.
귀찮다 못해 하기 싫어지는 수준이라는 거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내가 하는 게 훨씬 이득이기는 하다. 적어도 해골 소환 스킬로 스켈레톤을 뽑아 합성까지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직접 나서지 않고 이렇게 NPC의 손을 빌리기로 했다.
“편하니까. 그리고 알아서 팔아서 돈으로 준다니까.” 지금 이 상황을 만족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게 있다. 그건 다름 아닌 휴식이다.
덕분에 지금 나는 몸에 묻은 오크의 핏자국을 씻어내고 편하게 누워서 쉬는 중이었다. 내 소환수들도 주변에 누워 각자 편하게 쉬는 중이었다.
바글바글하다. 아무래도 기존 소환수에 백 마리의 오크 워리어가 추가로 생겼으니 말이다.
문제는 이들뿐만이 아니라 스컬 대검으로 만들어진 스켈레톤까지 합치니 수가 엄청났다.
“겔겔겔.” “딱딱딱.” 스컬 대검으로 만들어진 스켈레톤이 문제다. 언데드라 그런지 체력이라는 스텟이 없는 것 같았다.
편하게 쉬면 되는데 계속해서 주변을 얼쩡거리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히익!”

문제는 열심히 도축하고 있는 병사들을 툭툭 건든다는 것이다.
마치 한바탕 싸우자고 하는 듯한 자세로 말이다.
“야! 뒤로 안 물러나?” 당연히 내가 버럭 소리쳤고, 어깨가 축 처진 그 스켈레톤이 뒤로 물러났다.
그러곤 얼마 가지 않아 아까 있었던 일은 까먹은 듯 다시 오크 시체를 치우고 있는 병사 주변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크루트가 나에게 물었다.
“오크의 본성 그대로가 남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오크의 본성?” 내가 의아하다는 듯 묻자, 크루트는 지금이 기회라는 듯, 신나게 떠들기 시작했다.
“오크는 기본적으로 전투를 즐기는 몬스터입니다. 지금은 다르지만 옛날에 전사의 결투라 부르며 신성한 대결을 즐겼다고 합니다.” “오호.”


내가 맞장구쳐주니 더욱 신나 하며 전사의 결투에 관한 옛날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어쩌구, 저쩌구. 이러쿵저러쿵.” 쉬지 않고 떠는 입에 나도 모르게 감탄이 흘러나왔다.
이건 아무리 봐도 크세이트 공작의 유전자가 진하게 묻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익숙하다는 듯 우리 주변에 있던 병사들이 다급하게 다른 곳으로 이동했고, 기사 셋 또한 병사들이 꾀를 부리는 것은 아닌지 감시하겠다며 도망쳤다.
덕분에 나 혼자서 크루트의 수다를 전부 들어주게 되었다. 파워볼사이트
‘뭐, 그래도 들어줄 만하네.’ 다행이라면 말주변이 괜찮아서 그런지 지루하지가 않았다.
더군다나 저렇게 신나서 떠드는데 중간에 끊기도 그랬고, 휴식을 취하는 동안 지루하지 않아서 그냥 내버려 뒀다.
홀로 30분을 떠들었던 크루트의 입이 멈추었을 때였다.
“크루트 님, 작업 끝났습니다.” “아, 고생했습니다. 그럼 절반의 인원은 성으로 후송, 남은 인원은 시저 남작님의 뒤를 따르겠습니다.” “충!”
병사들이 순식간에 인원을 절반으로 나눠 움직였다.
그 모습을 보며 나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그럼 다시 시작해 볼까?” 두 시간가량의 휴식을 끝냈으니 다음 사냥에 나설 시간이다.
다음 부락으로 이동해 부락 내의 모든 오크를 학살하는 것이 목표이다.
“뒤따르겠습니다.” 크루트가 뒤따르겠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 나는 소환수를 이끌고 앞으로 나아갔다.


다시 사냥이 시작되었다.
“쩝, 진짜 할 일 없긴 하네.” 나는 그저 멍하니 정면을 바라보았다.
“겔겔겔!” “딱딱딱!” 스컬 대검으로 만들어진 스켈레톤이 오크를 학살하고 있었다.
기존의 오크가 사용하던 무기를 들고 학살해 나갔다.
퍽!

스켈레톤이 검을 휘둘렀지만 날카롭지 않아 베는 것이 아니라 타격하는 것 같았다.
사실 검을 들고 있는 스켈레톤은 몇 마리 없다.
대부분이 둔기류를 들고 있었는데, 사냥이 시작되면 묵직한 타격음과 처절한 오크의 비명이 울릴 뿐이다.
“크어! 취익!” 고통에 찬 비명과 이어지는 콧바람 소리가 오크틴 산맥에 메아리쳤다.
스컬 대검으로 만들어진 스켈레톤의 장점은 어지간하면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언데드라는 특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언데드를 확실하게 죽이는 방법은 신성력이 깃든 스킬이나 머리통을 확실하게 박살을 내는 것 말곤 없다.
야생의 오크가 그런 상식을 알고 있을 리 없다.
그저 본능적으로 머리를 노리고 공격하기는 하나, 그런 경우보단 몸을 박살을 내는 경우가 더 많았다.
당연히 스켈레톤은 부서진 몸을 다시 조립해서 다시 달려들기에, 오크가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덕분에 내 소환수는 물론이고 오크 워리어 백 마리까지 움직일 필요가 없었다.
“그냥, 스컬 대검으로 스켈레톤이나 잔뜩 뽑을 걸 그랬나? 왜 이렇게 잘 싸워.” 뭔가 백 마리의 오크 워리어를 가르치고 고생했던 것이 손해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냐. 다 미래를 위한 거잖아. 그리고 막말로 합성시켜도 되는 거고.
가장 중요한 것은 스컬 대검으로 만든 스켈레톤의 활용도가 24시간이라는 거다.
내일이면 없어질 녀석들이니 최대한 부려 먹을 생각에 놔뒀다.
“시체는 뒤에서 NPC들이 따라오며 처리해 줄 테니 진짜 한가하네?” 정말로 할 게 없어진 나는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났다.
“스킬 뽑기 권 사용.” 지금이 묵혀 두었던 수많은 스킬 뽑기 권을 사용할 때라는 것을 알았다.
무려 6권의 스킬 뽑기 권이 인벤토리에 있다.

스킬 뽑기 권을 사용했습니다.
순식간에 눈앞에 백 개의 구슬이 등장했다.
그중에서 눈에 보이는 것 하나를 바로 손에 쥐었다.

스킬을 선택했습니다.

스킬을 익혔습니다. 세이프파워볼

노말 스킬 ‘부대 지정’을 익혔습니다.
“어? 이거 그거잖아?” 얼마 전에 인터넷에 보았던 그 부대 지정 스킬이다.
서둘러 스킬창을 확인했다.
[부대 지정 Lv.1] 등급 : 노말 액티브 스킬 – 소환수를 한 부대로 지정해 통제할 수 있게 해 준다.

부대에 속해 있는 소환수는 소환사의 명령을 좀 더 이해한다.

최대로 지정할 수 있는 부대는 2부대입니다. 0/2 – 스킬 레벨이 올라갈수록 지정할 수 있는 부대가 늘어납니다.
확실히 괜찮은 스킬이다. 내용을 보아도 소환사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괜찮다.
하물며 명령을 좀 더 이해한다는 문구를 따지고 보면 내가 가지고 있는 한 스킬을 떠올리게 한다.
“만능 교육관은 단기간에 완벽하게 주입시킬 수 있는 스킬이고, 이건 장기간 천천히 빠르게 교육시킬 수 있다는 거군.” 그런 결론이 나왔다.
하물며 두 개의 스킬이 있는 나에게는 시너지가 좋은 스킬이라 할 수 있다.
“그럼, 다음.” 나는 망설임 없이 다음 스킬을 뽑았다.

스킬을 선택했습니다.

스킬을 익혔습니다.

노말 스킬 ‘부대 지정’을 익혔습니다.

노말 스킬 ‘부대 지정’의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탐욕의 귀걸이가 숙련도를 대폭 상승시킵니다.

노말 스킬 ‘부대 지정’이 레어 스킬 ‘부대 지정’으로 승급했습니다.
“아…… 이게 이렇게 된다고?” 안 그래도 탐욕의 귀걸이의 효과인 스킬 숙련도 상승효과가 궁금했다.
근데 이걸 이렇게 한 번에 해결해 준다고?
그것도 대폭 상승.
이거 완전 초 개꿀 아이템이다. 세이프게임
아까보다 기분이 좋아진 나는 세 번째 스킬 북까지 뽑았다.
그리고 이번에도 부대 지정 스킬을 얻었고, 단숨에 유니크 등급까지 상승했다.
“허허허.” 유니크로 상승하며 지정할 수 있는 부대의 숫자가 20개까지 늘어났다.
거기에 ‘좀 더 이해한다.’는 문구가 ‘잘 이해한다.’는 문구로 바뀌었다.
이러다가 레전더리까지 가는 거 아냐?
나는 기대와 설렘 가득한 가슴을 품고서 네 번째 스킬 북을 사용했고 구슬 하나를 손에 쥐었다.

스킬을 선택했습니다.

스킬을 익혔습니다.

노말 스킬 ‘대장 지정’을 익혔습니다.
“이건 또 뭐야?” [대장 지정 Lv.1] 등급 : 노말 액티브 스킬 – 선행 스킬 ‘부대 지정’이 있어야 배울 수 있는 스킬입니다.

부대를 통솔할 대장을 지정한다.

부대원이 대장의 명령을 따릅니다.

최대로 지정할 수 있는 대장은 둘입니다. 0/2 스킬 레벨이 올라갈수록 지정할 수 있는 대장이 늘어납니다.
이건 생각도 못 한 스킬이다.
그리고 이 스킬의 활용에 따라 앞으로 부대를 통솔 하는 데 엄청난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거다.
“똑똑한 녀석을 대장으로 지정, 그리고 그 대장이 부대원을 이끌면…… 내가 할 일이 줄어든다?” 개 꿀 빠는 소환사에 한 걸음 더 다가간다는 거다.
크으……. 나도 모르게 감탄사와 기분 좋은 미소가 절로 피어올라 흥분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흥분된 마음으로 다음 스킬 북과 그다음 스킬 북까지 연속으로 사용했다.

스킬을 선택했습니다.

스킬을 익혔습니다.

노말 스킬 ‘대장 지정’을 익혔습니다. 오픈홀덤

노말 스킬 ‘대장 지정’의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탐욕의 귀걸이가 숙련도를 대폭 상승시킵니다.

노말 스킬 ‘대장 지정’이 레어 스킬 ‘대장 지정’으로 승급했습니다.

레어 스킬 ‘대장 지정’이 유니크 스킬 ‘대장 지정’으로 승급했습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같은 스킬이 나오며 단숨에 유니크 스킬까지 상승했다.
“초대박 터졌다!” 이 정도면 로또 1등 걸릴 운을 다 끌어다 쓴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엄청난 운빨이 터진 상황.
나도 모르게 기뻐 소리쳤고, 옆에 있던 루이즈를 끌어안고는 기뻐했다.
“루이즈. 주인님 대박쳤다. 그것도 완전 초대박.” 품에 안고는 빙글빙글 돌며 기뻐했다.
“응? 축하해.” 루이즈는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는 얼굴이었지만, 이내 활짝 웃으며 축하해 줬다.
축하한다는 말 다음으로 ‘주인이 기뻐하면 좋은 거지’라며 내 품에 안겨 왔다.
기뻐하며 이제 시스템창을 끄고 다음 스킬 뽑기 권을 사용할까 하려던 찰나였다.

유니크 스킬 ‘부대 지정’과 유니크 스킬 ‘대장 지정’이 유니크 등급입니다.

특수한 조건을 충족했습니다.

두 개의 스킬이 하나로 합성됩니다.

합성이 완료되었습니다.

레전더리 스킬 ‘군단’을 습득했습니다.
응? 뭐라고? 두 스킬이 합성해서 레전더리 스킬이 되었다고?
나도 모르게 루이즈를 안고 돌던 것을 멈추곤 스킬 창을 확인했다.
내용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욕이 나왔다.
“X발, 미쳤네.” 개 사기 스킬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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